01bass
유빈의 베이스는 네 줄짜리 펜더 재즈 베이스다. 열여섯 살 생일에 아버지가 뉴욕 맨해튼의 오래된 악기점에서 사 준 것으로, 바디는 짙은 남색이고 픽가드 한쪽 모서리에는 작은 흠집이 나 있다.
유빈에게 베이스는 무대 위에서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자리였지만, 동시에 가장 좋아하는 자리이기도 했다. 드럼과 기타 사이에서 바닥을 단단하게 깔아 주는 소리, 관객들이 의식하지 못해도 몸으로는 느끼는 그 울림이 좋았다. 실제로 유빈은 공연 내내 웃는다. 손끝에 굳은살이 박이고 여름이면 줄에 땀이 배어 미끄러워도, 합주실 스피커에서 자기 소리가 바닥을 흔들고 올라오는 순간이면 모든 게 괜찮아진다.







